새 카테고리비누의 꿈

전동주
11 M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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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누의 꿈


  비누가 마을로 돌아오리라

  작고 여린 수서곤충들을 데리고


  비누가 추억처럼 돌아오리라

  개구리 메뚜기가 노는 작은 풀숲으로

  물사마귀가 보호색 옷을 갈아입고

  물방개가 수초 속으로 숨는 작은 연못으로


  비누가 꿈처럼 돌아오리라

  미나리가 지천인 동구 밖 개울로

  붕어와 송사리 등지느러미가 가르는 물살을 타고

  와서 묶은 때 벗기듯

  우리의 탐욕을 씻어주리라


  시골 아낙 같은 소박한 비누가

  꿈결처럼 달빛처럼

  어느새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


  • 비누를 쓴다고 무너진 생태계가 회복될 수가 있을까?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대폭 좋아질 개연성은 있다. 내가 어린 시절의 마을 앞 작은 개천들은 붕어와 미꾸라지가 올라올 정도로 펄펄 살아 있었는데, 당시에는 세면을 비롯하여 목욕, 빨래, 식기 세척도 모두 비누로 해결했던 시절이었다. 비누와 각종 세정제들과의 차이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합성 계면활성제도 독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용허가가 났을 것이지만, 비누의 천연 계면활성제인 지방산염에 비해서는 생분해 속도가 매우 느리고 거품이 쉽게 꺼지지 않아 햇볕과 공기를 차단하여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비누는 고체라서 방부제가 필요 없고 세정제에 들어가는 다양한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필요 없기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1) 비누는 인체 친화적이라서 몸의 독성물질 부담(바디버든)을 줄이고, 2) 고체라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3) 작고 단단하고 가볍기 때문에 운송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비누를 쓴다고 자연 생태계가 단번에 회복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점차 많은 개선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비누의 꿈]을 꾸어 본다.
  • 본 글은 ‘화연비누’의 자산이니, 인용하거나 퍼갈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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