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대부분 고체비누에 대하여 부정적이거나 약간은 냉소적인 시각을 보인다. 

그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 나도 그랬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고체 비누 보다는 액체 형태의 비누가 더 편리하고 신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몇 년전에는 나도 그랬으니까.

경위야 어떻든 지금 나는 고체 비누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만 약에 액체 비누가 필요하면 잘 만드는 회사의 원료를 사다가 팔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굳이 내가 개발하지 않아도 원료 비율만 알려주면 전문가라면 누구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체 비누는 액체 비누에 비하여 몇 가지 중요한 장점이 있다. 

1) 방부제를 안 써도 된다. 제대로 만들어지고 잘 건조된 비누는 몇 년씩 두어도 부패하는 일이 거의 없다.

2) 플라스틱 이나 비닐 용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비누를 포장하는데 기름종이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3) 비누는 가볍고 작다. 운송이나 보관에 필요한 에너지가 매우 적다. 

4) 분해가 더딘 합성 계면활성제에 비하여 생분해가 빨라서 하천생태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요약하자면, 비누만 사용해도 지구 온난화 방지와 생태계 복원, 플라스틱 문제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헣다면 지금까지 비누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액체 세정제들의 고급스런 이미지 전략 때문일 것이다. 

부드러운 고급샴푸와 바디세정제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고급화 전략이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비누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첫째는 비누의 사용감이 거칠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비누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약간 거친 느낌을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비누도 비누화반응이 완벽히 이루어지고 적절한 첨가물을 이용할 경우 

매우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더불어 세정 후에 개운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내가 오렌 기간 유기화학실험실에서 얻은 경험을 고체비누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는 꼭지만 누루면 나오는 액체 세정제에 비하면 손으로 들고 문질러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다. 

결론은 이렇다. 

순하고 부드러운 비누가 많이 개발되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하여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 

다시 구식의 고체 비누의 시대가 되돌아올 것이다. 

나의 역활이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